셋째, 내용에서 현실성이 없고, 매우 허황된 경우가 발견된다. 성경에 밝혀져 있지 않아서 궁금하게 여겨지는 내용을 추리를 빌려 보충한 것이나, 바벨론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선지자에게 매일 음식을 나르게 하여서 음식을 먹도록 한 것, 큰 물고기의 간이나 내장으로 귀신을 이기고 소경의 눈을 뜨게 했다는 것 등은 매우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 성경은 비록 환상이나 예언이라 하더라도, 항상 현실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는 그리스도와 죄인의 구원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외경은 그 내용을 볼 때, 정경에 들지 못한다.
넷째, 도덕적 기준이 정경에 비해서 매우 저급하다. 성경은 매우 고상한 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율법에 대해서는 완전한 순종을 요구한다. 그리고 은혜를 통해서, 그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을 가능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비록 선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불의한 수단의 사용은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질투의 대상으로까지 여겨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을 하지 않는다. 외경은 이러한 성경의 도덕 기준에서 볼 때, 그 수준이 매우 뒤떨어진다. 그래서 때로는 왜 기록을 했는지가 분간조차 안 되기에, 저작 의도마저 불순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외경은 정경에 들어가지 못한다.
다섯째, 70인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사본들이나 번역본들에는 외경이 없었다. 70인역은 히브리어를 희랍어로 번역한 성경이다. 그런데 70인역보다 먼저부터 있었던 대부분의 히브리어의 사본들에는 외경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맛소라 사본에도 외경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외경은 보편적인 권위를 지닌 성경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여섯째, 초대교회와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이 외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경이 기록될 당시의 사람들, 또는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이나 교회 회의들이 성경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외경을, 후대의 사람들이 임의대로 성경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 보아야 한다. 초대교회 지도자들의 판단이나 회의들의 결정을 무조건 옳다고 수용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찍이 역사에 없었던 일을 후대 사람들이 임의대로 바꾸어 놓는 것은 잘못이다. 이 때문에 개신교회는 외경을 성경에 포함시키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 심지어는 로마교회 안에도 개신교회와 입장을 같이 하는 솔직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외경을 가치
외경은 성경으로서의 권위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한번쯤 읽어서 참고를 삼는 것이 좋은 일이다. 우리는 설교집이나 간증서 같은 경건 서적들을 통해서 많은 유익을 얻는다. 심지어는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소설이나 잡지들을 통해서도 유익을 얻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외경을 한번쯤 읽어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외경이 등장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외경을 읽을 때는, 그것이 오류가 없고 권위가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님을 명심하고 읽어야 한다. 만일 이 사실을 잊은 채, 외경이 마치 성경이나 되는 것처럼 높이고 신뢰를 하게 되는 일이 생겨난다면, 차라리 읽지 않는 것만도 못하게 된다. 거짓 신을 참 하나님처럼 여기는 것은 우상숭배에 해당된다. 외경을 성경으로 여기는 것도 역시 우상숭배와 같은 너무나도 엄청난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적당한 영양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영양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된다. 사람의 본성은 항상 이러한 지나침에 이르게 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외경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우리의 주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외경들을 만들어 놓고, 이것들을 성경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활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몰몬경, 내가 본 천국, 새로운 계시록, 교회의 규칙과 법령, 교리서, 설교집, 간증서 등 새로운 형태의 외경이라고 여겨질 만한 책들이 매우 많다. 또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는 이러한 책들이 가지는 위치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독에 몰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이단이나 사이비 집단일수록 이러한 의미의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성경보다도 더 권위 있는 책으로 여긴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중 일점이나 일획을 더하거나 빼는 자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저주를 면하지 못한다(계 22:18, 19). 그러므로 우리는 어디까지나 성경인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거기에다 무엇을 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 빼는 일도 없어야 한다. 외경은 성경이 아니다. 우리는 외경을 성경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제 2의 경전으로 여겨서도 안 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들이 또 다른 어떤 것들을 새로운 외경처럼 여기기 쉬운 처지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아서, 스스로 자신 살피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