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한편 십자가에 달려 있던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눅 23;43). 그러므로 그 강도는 낙원으로 간 것이 분명하다. 그 낙원은 어디일까. 예수님께서는 "내 영혼은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하시고 운명하셨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운명을 하신 후에 가신 곳을 알게 되면, 낙원이 어떤 곳인지를 밝힐 수 있게 된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을 가리켜서, 흠 없는 어린양이요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로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히 9:12). 이 말씀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단번에, 즉 운명과 동시에 즉시로 성소에 들어가셨다. 그 성소는 하늘의 지성소, 곧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천국이었다. 그러므로 그 강도가 간 낙원은 바로 천국이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낙원은 다름 아닌 천국의 동의어(同義語)로 사용된 말이다. 눅 16:26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품도 역시 천국의 동의어에 해당된다.
(4) 음부란 어떤 곳인가
성경에는 음부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음부는 악인이 가는 곳이라고 했다(시 9:17). 그러나 의인도 가는 곳이라고도 했다(창 42:38). 음부는 아무런 의식이 없는 곳이라고 했다(전 9:10). 그러나 고통을 당하는 장소라고 했다(눅 16:23). 이것은 음부의 의미가 항상 동일하지가 않음을 의미한다. 한글 개역 성경에는 특별한 구분이 없이 모두 음부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음부는 크게 보아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죽음 또는 죽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둘째는 무덤을 의미한다. 세째는 지옥을 의미한다. 그런데 죽음이나 무덤은 죽은 영혼이 가는 곳이 아니다. 죽은 영혼이 가는 곳은 지옥뿐이다. 따라서 중간기적인 의미의 음부는 지옥과 동일하다. 음부를 죽은 악인의 영혼이 가는 중간기 장소로 보는 것은 음부가 문맥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해석되어야 함을 무시함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는 중간기 장소로 천국과 지옥 이외의 별개의 장소가 따로 있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의인의 영혼은 즉시로 천국에 간다. 악인의 영혼은 즉시로 지옥에 간다. 중간기 천국과 지옥은 육체가 없다는 점 이외에는, 최후 상태의 천국이나 지옥과 다를 것이 없다.
2) 중간기의 상태
성경에는 많은 곳에서 죽는 것을 잔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영혼이 무의식 상태에 들어감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죽은 사람의 육체 상태가 자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자는 사람들이 깨어나게 되는 것처럼, 죽은 사람도 장차 부활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영혼은 자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영혼은 육체와 더불어서 이 땅에 있었을 때와 동일하게 육체를 떠난 이후에도 의식적인 활동을 계속한다.
죽어 육체를 떠난 이후에도 영혼은 지적인 활동을 한다. 그래서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희미하게 느껴지던 하나님의 진리를 밝히 깨닫게 된다. 아브라함이나 나사로도 알아본다. 또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기쁨과 위로로 받기도 하고,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의식적인 활동에는 사람에 따라서 각기 차이가 있다. 남보다 더 많이 맞는 자가 있는가 하면, 남보다 더 큰상을 받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상태는 고정이 되어 있어서 변경되는 일이 없다. 기쁨이 고통으로 변하는 일은 없다. 반대로 고통이 기쁨으로 변하는 일도 없다. 또 그 가운데는 큰 구렁이 있어서 서로 오고 가지도 못한다(눅 16:26).
사람의 영혼이 죽음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의식적인 활동을 한다면, 그 영혼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을 수도 있는가. 그래서 필요하다면, 이 세상에 다시 올 수도 있는가.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그 영혼을 불러내는 초혼(招魂)도 가능할 수 있는가.
우리 주변에는 제사에나 꿈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나타나는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하는 심령 과학회와 같은 단체도 있다. 때로는 성경에서 그 실예를 찾아보려는 사람도 있다. 곤경에 처한 사울 왕이 엔돌에 살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서 이미 죽은 사무엘의 영을 불러낸 후, 예언을 들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삼상 28:3-25).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마귀의 간교한 술책을 이해하지 못함에서 온 것이다.
성경은 죽은 영혼이 이 세상에서 다시 올 수 없음을 분명하게 말한다. 욥은 "음부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그는 다시 자기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라고 말했다(욥 7:9, 10). 그리고 다윗은 죽은 아들과 관련하여 이르기를, "나는 저에게로 가려니와 저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고 했다(삼하 12:23). 또한 성경은 초혼을 엄히 금지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중에서 용납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신18:11). 뿐만 아니라, 신접하는 자는 반드시 물로 쳐죽이라고까지 하셨다(레 20:27).
사람의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육체가 한 번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것이 아니다. 의인의 영혼은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 악인의 영혼은 지옥에서 영원한 저주의 고통을 받는다. 이러한 상태는 영원히 고정되어 있어, 달라지는 일이 없다. 그 상태는 이 땅에 살아있는 잠시 동안의 삶에 의해서 좌우된다. 그러기에 현재의 삶은 너무나도 값지고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