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과 저자
1) 역대상의 제목
히브리 맛소라 성경에 의하면 역대상과 역대하는 원래 한 권의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은 !ymyh yrbd(디브리 하야밈)으로 이 말은 곧 각 시대의 말들(words of days)이란 뜻이었다. 그런데 주전 3세기경 칠십인역이 편집되면서 오늘날의 성경처럼 상하 두 권으로 나뉘었는데, 그 때 이 책의 제목을 paraleipomena(파랄레이포메나)라고 칭하였다. 그 뜻은 '간과한 일들' 또는 '빠뜨린 기록들' 이란 의미인데, 곧 열왕기서에서 빠뜨린 것들을 보충한 책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역대기서가 두 권으로 나뉘게 된 이유는 다니엘 봄베르그(Daniel Bomberg)에 의해 히브리 성경 초판(A. D. 1511-1517년)이 간행되면서부터였다. 즉 봄베르그는 전통적인 유대인들의 성경 분류법 대신 칠십인역에 의거해 역대기를 두 권으로 나누었던 것이다.
2) 저자
역대기서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본 서에 그와 같은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본문 비평적 관점에서 볼 때 제사장이자 학사이며 서기관이었던 스가랴의 아들 에스라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많은 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유대인들의 탈무드도 에스라가 에스라서와 더불어 역대기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역대기의 끝맺는 말과 사건이 에스라의 서론 및 첫 사건과 서로 연결된다는 것에 근거하는 것이다. 게다가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를 역사서의 한 부류로 분류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신빙성이 있는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역대기의 저자는 각종의 시대적 자료와 기록을 자주 사용하고 있고, 또한 율법과 예배 의식에도 능통한 사람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역대기 저자는 제사장직 위치에 있으면서도 서기관과 관련이 있었던 자임을 우리는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에스라가 쉽게 부합되며, 많은 학자들은 이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2. 기록 연대와 목적
1) 기록 연대
에스라가 역대기의 기록자라는 전제에서 살펴볼 때 역대기의 기록 연대는 주전 450년을 넘어설 수가 없다. 기록 연대를 고찰해 보면 먼저 본문에는 주전 538년, 바사 왕 고레스가 반포한 유다인 포로귀환 허가 조서가 언급되어 있다. 또 주전 537년 유다인들을 이끌고 1차로 귀국한 스룹바벨과 주전 500년경 인물인 그의 두 손자 블라댜와 여사야가 언급되어 있음을 볼 때(대상3:19, 21) 역대기는 적어도 주전 500년 이후에 기록된 책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에사라가 팔레스틴으로 돌아온 때가 주전 458년이므로 이 연도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본 서의 기록 연대는 주전 450년경으로 귀결할 수 있다.
2) 기록 목적
역대기서는 제사장의 압장에서 신정 체제의 재건을 촉구하기 위하여 역사를 사술하고 있다. 역대기서가 쓰여지던 당시는 에스라가 모세 율법을 재확립하려는 정열을 가지고 바벨론에서 팔레스틴으로 돌아온 때였으며,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함께 성전 제사 회복에 힘을 쓰던 시기였다. 그러나 유다 총독 느헤미야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성벽재건 사업은 진전이 없었으며, 따라서 모세의 율법도 확립되어 있지 않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하에서 역대기의 저자는 신정 체제의 재건을 촉구하기 위해 이 책을 기술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본 서의 저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였던 열왕들의 영광을 부가시킴으로써 다시금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3. 주제
역대기는 아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전 538년 고레스 왕의 칙령이 내릴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역대기는 그 내용에 따라 3기로 구분되는데, 제1기는 아담에서부터 다윗의 즉위까지이며, 제2기는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 왕국기, 제3기는 솔로몬 사후의 분열 왕국에서부터 고레스의 칙령이 반포되는 시기까지인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역사의 서술에서 역대기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였던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를 경외하는 자들만이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만약 하나님의 기대대로 살지 못할 경우 바벨론의 포로 생활과 같은 뼈저린 경험도 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본 서의 주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라는 대명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명제에 따라서 역대기서 전채가 쓰여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중심 사상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거의 동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이 있는데, 열왕기서와 역대기서가 바로 그 책들이다. 그러나 이 두 책은 거의 동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유사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책들이다. 그 차이점은 이 두 책의 근본적인 역사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열왕기서가 분열된 남북 왕국의 역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한 신명기적 역사관에 의해 서술되고 있다면, 역대기서는 오로지 유다 왕국만을 제사장 국가로 인정하고 그곳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역대기적 역사관에 의해 서술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다윗 왕국에 대해 전적으로 긍정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대기서는 이러한 제한된 관점으로 말미암아 그 내용도 한정적이며 자료도 많이 내포하지 못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 서에는 시종일관 '여호와 중심주의' 라는 대요지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주지해야만 한다.
5. 내용 분해
Ⅰ. 아담으로부터 다윗까지의 족보(1-9장)
1. 다윗에서 야곱까지(1:1-54)
2. 야곱에서 포로 시기까지(2:1-3:24)
3. 열두 족장들의 족보(4:1-8:40)
4. 예루살렘 거민들과 사울의 가계(9:1-44)
Ⅱ. 기름부음 받은 다윗(10-12장)
1. 사울의 죽음과 다윗의 등극(10:1-11:3)
2. 예루살렘 정복과 다윗의 용사(11:4-12:40)
Ⅲ. 다윗의 통치(13:1-29:21)
1. 다윗과 법궤(13:1-19:27)
2. 다윗의 정복 사업과 인구 조사의 죄(18:1-21:30)
3. 성전 건축의 준비와 레위인의 직무(22:1-26:32)
4. 다윗의 말기(27:1-29:21)
Ⅳ. 솔로몬의 등극과 다윗의 임종(29:22-30)
1. 역대서의 책명
역대기가 오늘날과 같이 역대기(Chronicles)로 불리우기 시작한 것은 초대 교부였던 히에로니무스 때부터였는데, 그는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역대기를 가리켜서 크로니콘(Chronicon), 곧 '흐름의 사건들의 책'이라고 명명하였다.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의 역사적 입장에서 생략된 것들이 하나님의 경륜적 입장,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들로서 기록되었다.
2. 역대서의 특징
흔히 같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선지자적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기술되었다고 한다. 반면 역대서는 제사장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나타내는 의미에서 기술된 것으로 본다. 즉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역사적으로 사건 중심으로 기술되었으며, 사건 자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역대기서는 역사의 사실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 사건에 부여되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의 흐름을 중점 삼아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역사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단순히 아브라함이나 이스라엘 왕국 시초부터 다루지 않고 아담부터 다루고 있다. 이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과 경륜을 이루어 가심을 함축하고 있다. ② 사무엘서나 열왕기서가 이스라엘 역사, 남왕국과 북왕국 사건을 중심으로 고루 다루고 있는 반면, 역대서는 남왕국 유다 왕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윗 왕가를 정통성으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나태내고자 하신 뜻이 담겨 있다. 이 다윗 왕가는 육신적으로 그리스도의 육신적 계보가 되고(마1:1-18; 롬1:3), 그리스도가 다윗 왕좌에 올라 성도들을 다스리신다(눅1:32, 33). ③ 다윗 왕계를 중심한 역대서는 하나님의 종들의 실수보다는 하나님의 뜻대로 산 면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진다. 예를 들어 다윗이 왕으로 위임된 장면과 그 수하들의 언급(대상11:1-13:14), 궤 이동시 다윗의 찬양(대상15:1-16:43), 우리아의 아내로 인한 다윗의 실수의 언급이 없음(삼하11:1-27), 성전 건축에 대한 열성과 준비 및 성전 섬기는 자들의 배열(대상22:1-26:3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다윗의 유언(대상29:1-22), 르호보암의 왕권 계승(대하9:22-31), 유다 왕국 중 가장 흉폭하고 불의 왕 중 하나로 꼽히는 므낫세 왕이 하나님의 징계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고난당하는 것과 그가 회개하여 하나님께 자폭하고 돌이키는 것(대하33:10-19),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귀환 선고(대하36:22, 23) 등이다.
3. 역대서의 자료
역대기서 안에는 필요한 보충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① 선견자 사무엘의 글과 선견자 나단의 글 그리고 선견자 갓의 글(대상29:29).
② 선지자 나단의 글과 실로 사람 아이야의 예언 그리고 선견자 잇도의 묵시책 곧 잇도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 대하여 쓴 책(대하9:29).
③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 (대하6:11; 대하25:26; 대하28:26; 대하32:32).
④ 이스라엘과 유다 열왕기(대하27:7; 대하35:27; 대하36:8).
⑤ 이스라엘 열왕기(대하20:34).
⑥ 이스라엘 열왕의 행적(대하33:18).
⑦ 열왕기 주석(대하24:27).
⑧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의 기록(대하26:22).
⑨ 선지자 스마야와 선견자 잇도의 족보책(대하12:15).
⑩ 선지자 잇도의 주석책(대하13:22).
⑪ 하나님의 아들 예후의 글들(대하20:34).
⑫ 호새의 사기(대하33:19).
위의 많은 자료들이 역대기서에 기술하는데 직접적으로 인용되고 참고되었다는 언급은 없다. 그러나 이런 자료들이 역대기서에 기술되고 그 내용들이 참조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4. 역대상의 저작연대에 대한 변론
일반적으로 본 서는 B. C. 450년경 에스라가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 후 기술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본 서가 그보다 더 후반대에 기록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혹자는 B. C. 350-400년경으로, 어떤 사람들은 B. C. 250-200년경까지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후반대에 기록되었다는 증거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절되어진다.
① 본서의 언어와 흐름의 정신이 이를 거부한다. 본 서의 언어는 에스라와 느헤미아의 것들과 유사하다.
② 대상 3:17-24에 근거하여 후대설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본문만으로는 기록 연대를 정확히 산출할 수 없다.
③ 에스라와 느헤미아의 저작 연대를 같이 늦추어 기록 연대를 후대설로 잡는 것도 역사적 이치에 맞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