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와 저작 시기
1) 저자
하박국이라는 이름은 앗수르 사람들이 부르는 원예 식물의 이름인 '함바쿠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칠십인역(LXX)에서는 암바쿰이라고 한다. 벌레이트(Vulgate)역에 서는 아바쿠크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뜻은 '껴안는다, 혹은 껴안김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본 서의 저자인 하박국에 대해서는 내적인 증거로밖에 추론할 수 없다. 그가 사역한 시기는 갈대아인들의 세력이 막강한 세력임을 피력한 것으로 보아(합1:6-10) 여호야김 시대에 사역한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하박국은 유다 왕국을 위해 일한 마지막 선지자이다. 그는 아마도 성전 봉사를 맡은 레위 지파 가운데서도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박국 3장은 예배 의식에 사용되는 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박국서가 한 저자의 작품이 아니라고 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포로기의 암울한 상황 속에 있는 한 변심자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본 서가 앗수르보다 바벨론에 대한 언급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들어 부인하고 있다. 결국 이들 학자들이 주장은 본 서가 후대에 편집되었다는 주장이다.
2) 저작 시기
본 서의 기록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본문(합1:6-11)에 나타나는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은 갈대아인들이 유다인들을 침공할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있다. 이 침공은 주전 605년에 있었던 갈그미스 전쟁을 염두에 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심증은 앗수르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완전히 패하게 된 전쟁을 말한다. 갈대아인들은 주전 625-530년 사이에 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본 서의 주전 625년 이전에 기록하였다고 볼 수 있다. 본 서의 저작 시기는 주전 605-508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때가 바로 여호야김이 다스리던 시기였다. 이러한 저작 시기에 대해 일부 진보적인 학자들은 주전 625년 이전에 그리고 주전 605년 이후에 기록되었다고 한다. 한편 본 서의 마지막 장인 3장이 시편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하면서 본 서의 저작 시기를 주전 539년 이후로 보고 있다.
2. 특징과 목적
1) 특징
본 서의 특징은 삶의 현장 속에서 일어나는 불공평해 보이는 문제들을 실질적이고 생생하게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과 대화로 이루어지는 질문과 답변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에 대해 의심하는 하박국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바벨론에게 내려지는 다섯 가지 조롱섞인 죄악이 나열되고 있다. 하박국은 하나님께 질문하고 하나님의 답변을 하시고 다시 하박국은 바벨론에게 말을 하는 과정 속에서 하박국이 지혜의 방법을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 서의 마지막 부분인 3장은 하나님의 현현하시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는 찬양시로 끝맺고 있다. 그리고 본 서의 내용이 신약에 많이 인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내용의 전개를 통해 하박국 선지자의 심정을 읽을 수 있다. 즉 슬픔과 불평으로 시작한 하박국은 이제 기쁨과 감사로 본 서를 끝맺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앙인의 위대한 승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2) 목적
하박국이 본 서를 기록할 당시의 상황은 강대국들끼리의 싸움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통당하는 유대인들이 어떠한 삶(합2:4)을 살아야 될 것인가를 일러주기 위함이다. 하박국은 지금 당하는 고난을 피하기보다는 믿음으로 극복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불공평해 보이는 세상-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 현실-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을 토로하는 하박국은 결국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재 당하는 고난을 극복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을 살 때 의인은 구원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악함을 보시고 결코 방광만 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며 그들에게 심판을 내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사역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임을 깨닫고 믿음으로 정진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3. 하박국서의 메시지와 3장에 대한 견해들
1) 하박국서의 메시지
유다의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과 불의한 귀족들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세대가 악할 대로 악하여져서 의인들의 수는 날로 줄어들고 있었으며, 저주받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악인은 늘어나며 성공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하박국은 바라보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사람들을 급히 유다로 심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에도 하박국은 만족을 느끼지 못하였다. 오히려 반문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환경과 처지에 관계없이 믿음으로 인내할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여기서 보여지는 악인의 생활은 세상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생활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를 통한 삶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박국은 본 서를 통하여 의인들은 하나님께서 과거에 자신들의 조상들에게 행해 오셨던 사역들을 묵상하고, 현재 당하고 잇는 위기를 위해 기도하며 인내함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승리를 맛볼 수 있는 미래를 기다리라고 한다. 이것은 이 세상에 펼쳐지고 잇는 하나님의 공의가 종말에 가서는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의인이 승리하게끔 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2) 하박국서의 3장에 대한 견해들
본 서는 내용 면으로 볼 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1,2장까지로 하박국 선지자와 하나님과의 대화 속에서 보여지는 심판의 예언이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그 심판이 이루어진 사실에 대한 기도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마지막 부분에 대해 많은 견해들이 있다. 이 부분을 서정적인 시로 보고 있다. 한편 본 서를 제의적 성격을 지닌 찬양시라고 하기도 한다. 이들은 여기에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현현의 모습이 주술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폰라드(Von Rad)는 "이 시를 기록한 사람이 제의적인 찬양시의 형식을 빌어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본 시가 하박국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 시를 서정적인 신앙의 승리를 노래한 시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하박국은 이 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궁극적으로 승리한다는 확신을 기도하였던 것이다.
1. 하박국서의 집필 동기와 역사적 배경
1) 역사적 배경
B. C. 612-605년경 고대 근동지역은 바벨론 제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일대 격변을 겪고 있었다. 앗수르 제국이 몰락해 가고있었고 애굽도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렇게 강대국끼리의 싸움에 낀 남유다는 그야말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었다. B. C. 609년 요시야 왕이 애굽 왕 바로느고의 진군을 막다가 므깃도에서 전사하자 남유다는 애굽으로부터 큰 환난을 당하게 되었다.
또 바벨론 제국은 세력 확장을 위해서 남유다를 정복하려고 하였다. 때문에 바벨론은 남유다를 공격하여 B. C. 609년 요시야 사후의 여호아하스 왕을 패하고 대신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웠다. 그리고 B. C. 605년 갈그미스에서 애굽을 대파한 바벨론은 유다인을 포로로 잡아갔다(대하36:5-8). 이것이 제1차 바벨론 포로 유수이다. 하박국서는 이런 혼란스러운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이 되었다.
2) 집필 동기
고대 근동 지역의 세력 주도권이 앗수르에서 바벨론으로 넘어가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남유다는 종교적, 도덕적인 타락이 극에 달하였다. 통치자들은 백성을 착취하고 압제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으며(왕하23:35-37),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와 주의 종들을 잡아 죽이기까지 하였다(렘36:20-32).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은 의로운 자들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하박국 선지자는 그러한 남은 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어려운 가운데서 더욱 믿음을 가지라고 격려하기 위해 본 서의 예언을 선포하였다.
2. 하박국서의 나타난 그리스도
신·구약 성경은 매우 다양한 저자와 다양한 시기에 걸쳐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범위와 형식 또한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형식 또한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의 구속 사역으로 인한 구원이라는 일관된 주제가 다양하게 역사 속에서 펼쳐짐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 여기서는 예수그리스도와 관련된 진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1) 구원론적 측면
하박국서의 중심 주제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이다. 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된다는 이신득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신득의의 교리는 구약뿐만 아니라 신약에서도 계속 흐르고 있는 구원론의 핵심 사상이다. 그래서 루터는 이신득의의 사상으로 종교개혁을 시작했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구약 본 서만큼 분명한 어조로 이신득의를 강조하는 책은 없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 은혜와 십자가 대속사역으로 우리에게 온전히 보장되었다(요3:16). 그러므로 하박국이 말하는 믿음이란 단순한 하나님께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환난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러 예수그리스도께서 장차 오실 것을 믿는 믿음을 포함한다.
2) 예수그리스도의 최후 심판과 성도의 궁극적 승리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압제하였던 불의한 바벨론에 대한 심판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본 서는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선민 이스라엘은 다시 회복될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이것은 장차 이 세상의 마지막 때에 있게 될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한 예수그리스도의 최후 심판과 환난을 이겨낸 성도들의 궁극적인 승리를 예표한다고 볼 수 있다.
3. 하박국서의 핵심 단어, 핵심장
1) 핵심 단어 : 이신득의(以信得義)
이신득의 원리는 신·구약 성경 전반에 걸쳐 흐르는 성경의 핵심 사상이다. 이것은 구원의 조건이 인간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에 있음을 보여 준다(롬3:28 ; 엡2:8). 그리고 이러한 원리는 단순한 교리의 차원에서 머물지 않으며 성도들이 실생활 가운데서 지켜야 할 참생명의 원천이다. 특히 성도들은 곳곳에서 악이 선을 이기고 의인이 고난당한다 할지라도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확신을 가지고 인내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2) 핵심장 : 3장
본 서는 하나님과의 두 번에 걸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성도들이 삶 가운데서 제기할 수 있는 신앙의 문제에 대한 답을 주고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본 서의 핵심장은 모든 신앙의 문제를 해결받고 그 기쁨으로 하나님께 찬양하는 하박국의 노래가 나오는 제3장이다. 여기서 하박국 선지자는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영원히 계실 하나님을 공의로 열방을 통치하시며 자기 백성을 악한 세력의 손에서부터 온전히 구원해 주실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